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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STORY

아내의 배를 보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아내가 산부인과에 다녀 올 때 면 신경이 날카로워집니다.
예정일은 4월 14일인데, 병원에선 뱃속의 아이가 평균보다 작다고 합니다.
자연스레 아내의 배도 만삭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6~7개월 배 같다는 소리를 들을때마다 얼굴색이 변하기 일수였습니다.

8개월이 되었을 때 제가 제안했죠
"여보 우리도 만삭사진 찍어볼까?"
"티도 안 나겠다. 만삭사진은 배가 불러야 예쁜데..."라며 말꼬리를 흐립니다.

은총이에게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 있는 아내로서 그동안 초음파 사진 모으기에 열정을 보였던 아내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만삭사진도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터였을 것입니다. 이건 누구보다 곁에 있는 남편으로서 말은 안 해도 느낌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최근에 뱃속에 은총(태명)이가 부쩍부쩍 커 가고 있다는 결과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남들 경험담을 들으면 만삭일 때 아이 몸이 커서 꼼짝달싹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리 은총인 내일 모레 예정일임에도 불구하고 손과 발, 그리고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뱃속에서 엄마와 교감을 합니다. 어제 저녁엔 자는 아빠까지 발로 차더군요^^*

아내가 아이에 대한 정보를 주로 인터넷으로 듣고 있습니다.
남편직장 때문에 타지까지 내려온 아내에게 유일한 낙 이였을지 모르지요..

며칠 전 아내가 먼저 저에게 제안합니다.
"여보 우리도 만삭사진 찍어보면 어떨까?"
"내일 모레가 예정일인데 괜찮겠어? 여보가 괜찮다면 나도 좋아, 내가 내일 전화 해 볼께.."

다음날 레몬트리스튜디오에 전화를 걸어 내일이 예정일이라며 최대한 빨리 예약일정을 잡고
스튜디오에 갔습니다.

사진을 찍는 동안 아내의 웃는 모습은 천사가 따로 없었습니다.
활짝 웃는 모습과, 배가 드러난 옷을 입고 찍는 모습은 은총이와 엄마가 이렇게 까지 교감하는구나.. 내심 질투가 나더군요^^*

사진촬영으로 무엇보다도 아내가 자신감을 얻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여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을 보며, 아내와 난 다시 웃습니다.

(07년 4월 10일 군산 레몬트리스튜디오에서 만삭사진을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