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이렇게 글을쓸수있는 여유가있지만
어제 (25일)퇴근무렵은 심각했다.
퇴근 무렵시간인 오후 6시 집사람에게 숨 넘어가는 소리로 급하게 전화가왔다.
"애들이없어졌어?" "애들이없다고.." 두 문장이다
"왜?"
(애들 이름은 생략하고 1, 2, 3이라고 지칭하겠다.)
1번 학원 데리러 나가면서 2, 3번에게 누나 데리러 잠깐 나갔다오겠다고 나갔는데,
30개월 막내인 3이 엄마보고 싶다고 옷을 주섬주섬 입더니 두살 터울 오빠인 2에게도 옷을 입으라해서 2, 3번이 옷을 입었다고 한다.
그리고 2번이 말하길 3번이 막 나가겠다고 문을열려고 해 막았지만 순식간에 나가 어쩔수 없이 따라 나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주변 지리가 어두운 3과 함께 누나가 다니는 피아노 학원으로 향했다고 한다.
1번과 엄마는 학원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고모집에 잠깐들러 이야기를 나누다 1번과 조카를 집에가서 놀라며 보냈는데 집에 아무도 없다는 조카의 전화를 받고
세상이 무너지는 순간
엄마는 급히 집으로 향했고(혹 다시 돌아올걸 대비해서)
애들 고모는 피아노 학원쪽으로
고모부는 할머니댁을 살피려 달렸다.
다행히 애들은 피아노 학원 앞에서 발견됐고,
집에서 기다리던 애들 엄마도 막 나가려는 순간
어른하나와 애들 둘이 앞에 오고 있음을 느끼긴 했지만 너무 흥분한 나머지 식별할수는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이야기한다.
고모가 몇차례 이름을 불렀고 그제서야 애들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고한다.
나같으면 혼부터 냈을법도 한데
애들 엄마는 놀랬을 애들 걱정부터 하며 집으로 돌아오면서 상황종료가 됐다.
2째에게 물었다 상황전반에 대해서
3째가 막무가내로 나가 어쩔수없이 따라 나가게 되었고 3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들어 손잡고 피아노학원으로 갔다고한다
2째가 피아노 학원을 몰랐다면? 큰일날뻔했다.
그리고물었다 "기다리다 어떡하려고했어?"
"집에 오려고했지!"
순간 등꼴이 오싹해진다
다른곳으로 이동이라도 했다면 역시나 큰일이일어날수있는 상황
다행히 빠르게 움직여 애들을 찾았고
밥도먹고, 웃을수있게됐다
소중한 내가족을 지키는것도 부모로써 의무이다
애들엄마는 힘들더라도 애들만 집에 있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놀랜가슴을 달랬다.
순간이였지만
하늘이 노래진다는 게 이런거구나
애들이 눈에 안보이면 이런 기분이구나
애들아 무사해서 다행이다
고맙다
그리고 하느님 감사합니다.
부모맘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 하루였습니다
함께 걱정해주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지금도 차디찬 바다물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단원고학생들의 빠른 구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고인이된 세월호 희생자들 삼가고인의 명복을 기도드립니다.
2014.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