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춘년인 작년 결혼을 하고, 황금돼지띠인 올해, 4월 14일 드디어 아빠가 된다.
아빠가 된다는 기쁜 마음에 준비 없는 아빠보다는 다방면에서 능통하고, 아이에게 준비된 아빠가 되기 위해 이것저것 유아상식을 키우고, 이와 관련된 사이트에 가입해 주로 정보를 얻는다.
뱃속에 아이에게, 그리고 아내에게 시기별로 날아오는 메일은 가정에서의 아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는 지침서역할을 한다. 그래서 예비 아빠들에게 유아관련 사이트에 꼭 가입해 두는 것을 권장하고 싶을 정도이다.
최근 아내를 통해 제대혈이라는 단어를 처음 듣고는, 무슨 뜻인지 몰라 한참을 물었던 경험이 있다. 제대혈은 출산 때 탯줄에서 나오는 탯줄혈액을 말한다. 백혈구와 적혈구·혈소판 등을 만드는 조혈모세포를 다량 함유하고, 연골과 뼈·근육·신경 등을 만드는 간엽줄기세포도 갖고 있어 의료가치가 매우 높다 한다.
1988년 프랑스에서 판코니빈혈(Fanconi's anemia; 백혈병과 척추기형을 동반하는 빈혈)을 앓고 있는 5세 남자아이에게 처음으로 이 혈액에서 뽑은 조혈모세포를 이식하여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널리 이용되고 있다.
특히 골수를 구할 수 없는 백혈병 환자에 대한 새로운 혈액암 치료법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자신이나 가족의 백혈병과 암·혈액질환 등의 질병을 치료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골수를 이식하는 것보다 부작용이 적고 수술 성공률도 높아, 아이의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일명 보험에 들어두는 식으로, 최근 예비엄마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또 이 때문에 제대혈을 초저온 상태로 보관해 두는 제대혈 은행이 운영중이다.
이렇게 보관된 제대혈은 사용자의 요구에 의해, 짧게는 10년에서부터 길게는 50년 이상까지도 냉동보관으로 보관되며, 필요에 의해 꺼내어 사용하게 된다.
제대혈을 거론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는, 제대혈 은행을 선전하기 위함이 아니라, 제대혈이 갖은 기능과 같은 한가닥의 희망을 우리사회에서 찾아봤으면 하는 생각에서다.
요즘 정부는 한-미FTA 협상으로 인해 국민의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해 보는 것 같다. 최종시한을 넘기면서 까지 릴레이 협상을 진행해온 정부에게 노력은 가상하지만, 그 결과는 우리에게 결코 환영받을 수 없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아직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이대로 협상이 반영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아직 생각해본 적 없다.
협상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어, 국민들은 어떤 요구를 받아들이고, 내주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고, 언론에서 흘린 이야기만으로 추측 할 뿐이다. 또 정부의 협상결과발표에 대해서도 실속을 조금만 따지고 들어가면, 결코 우리의 득이 아닌 엄청난 퍼주기였다고 한다.
"섬유와 자동차는 우리에게 유리합니다..., 농수산물은 조금 양보는 하였지만, 세이프가드를 설치하여 직접적인 피해는 최소한으로 줄였다."고 말을 하며, 피해에 대해 폐업을 하면 정부에서 보존금을 주겠다고 양날을 폐기도 한다. 그나마 업주는 폐업을 신청하면 보존금을 주겠다고 하지만, 그 밑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어찌되라는 말인가?
스크린쿼터를 이야기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경쟁력을 갖추면 되는 것 아니냐? 왜 겁부터 먹느냐?"라고 말한다. 이는 영화계에만 극한 된 말은 아닌 듯 하다. 한미FTA 협상에서 국민들에게 하는 말처럼 들린다.
대통령 스스로는 얼마나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었는지는 몰라도, 아직 국민은 준비가 안됐다.
최소한 국민들이 준비가 되려면 국민들을 이해시키고, 또 경쟁전 여건을 마련해줘야 할 것 아닌가? 국민은 사람이고,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니, 스스로 생각해서 싸움에서 이겨야하는 논리라면, 위험하다. 이러한 논리가 미국을 포함한 강대국의 놀림수에 놀아나는 꼴이 되는 것이다. 이미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정부는 국민이 참여 할 수 있는 폭을 개방하고, 국민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국가의 존재 이유를 경솔하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이것이 앞으로 바램이다.
어찌됐든 추진되어 이끌려 간다한들, 국민들에게 한가닥 희망은 남겨야한다는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제대혈이야기는 자신에게 만 극한 됨이 아닌 가족 전체에게 희망일수 있고, 곧 국민 전체에 희망일수 있다. 이렇듯 제대혈과 같은 한가닥 희망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2007년 4월 13일.
은총이를 보게 될 예비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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